전시회 마지막 날 부스를 걷으면서 명함첩을 세어 봤더니 마흔한 장이었습니다. 나흘 동안 서서 받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3주 뒤, 답장이 온 곳은 두 곳이었어요.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개 "원래 그렇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전시회 리드의 전환율이 원래 낮다는 거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그 마흔한 장 중 상당수가 전환이 안 된 게 아니라 연락 자체가 제대로 안 간 것이었다고 봅니다. 부스에서 명함을 받는 순간과 상대 받은편지함에 메일이 도착하는 순간 사이에, 무너지는 지점이 몇 군데 있습니다.아래 다섯 지점은 제가 직접 겪었거나, 겪은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복해서 나온 것들입니다.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그 전에, 이미 얼마를 쓴 건지 계산해 보세요후속 이야기를 하기 전에 돈 이야기를 먼저 ..
수출 계약서를 처음 받아보면 눈이 가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단가, 수량, 납기, 품질 기준. 이 네 개는 열 번쯤 읽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계약서 맨 뒤, Governing Law와 Dispute Resolution이라고 적힌 반 페이지는 그냥 넘겼습니다. 상대가 준 초안 그대로요.문제는 그 반 페이지가 사고 났을 때 전부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3차 선적분에서 사양이 슬쩍 바뀌어 오고, 이메일로 항의했더니 "샘플대로 만들었다"는 답이 오고, 그제서야 계약서를 다시 여는 순간에요. 거기에 상대방 도시 이름이 적혀 있으면 그때부터는 다른 게임이 됩니다.소송으로 이겨도 집행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해외 거래처와 다투게 됐다고 해봅시다. 한국 법원에서 이겼습니다.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상대방 재산은..
중국 OEM을 찾는 한국 중소기업 대표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시행착오를 겪습니다.저는 산업용 설비 제조사를 운영하며 중국 OEM 거래를 직접 진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 OEM 발굴 단계에서 가장 자주 하는 실수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억 원 단위의 손해를 피하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입니다.각 실수마다 왜 자주 일어나는가 → 실제 사례 → 어떻게 피하는가 3단계로 정리했습니다. 글 끝에는 다음 OEM 미팅 전에 쓸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있습니다.실수 1. 가격만 보고 결정한다왜 자주 일어나는가 — 중국 OEM 견적을 받아보면 한국 단가의 60~70% 수준입니다. 한 곳에서 견적을 받고 "이 정도면 충분히 싸다"고 판단해 바로 계약하는 경우가 흔합니다.실제 사례 — 한 한국 중소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