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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와 육사의 차이는 결국 두 숫자로 갈립니다. 의무복무 28개월이냐 10년이냐. 다만 육사의 10년에는 5년째에 전역을 지원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3사관학교는 6년, 학사장교는 3년이고요. 군인사법 제7조에 그대로 적혀 있는 숫자들입니다.
그런데 최근 5년 숫자를 늘어놓고 보면 훨씬 중요한 게 보입니다. 두 제도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경쟁률은 5년 연속 올랐고, ROTC 임관자는 5년 연속 줄었어요.
이 글은 2027학년도 입시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선발인원, 경쟁률, 일정, 복무기간, 그리고 지금 어느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요.

한 장으로 보는 차이
| 항목 | 사관학교 | ROTC(학군사관) |
|---|---|---|
| 지원 시점 | 고3 (대입) | 대학 2학년 |
| 2027 선발인원 | 825명 (4개교 합계) | 육군 3,100명 정원 |
| 최근 경쟁 상황 | 33.1대1 (2026학년) | 정원 미달, 임관자 감소 |
| 교육 기간 | 4년 (전일제 기숙) | 2년 (3~4학년, 학업 병행) |
| 학비 | 국비 (수당 지급) | 본인 부담 (일부 장학금) |
| 의무복무 | 장기 (ROTC보다 훨씬 김) | 2년 4개월(28개월) |
| 임관 계급 | 소위 | 소위 |
| 되돌리기 | 어렵다 (진로 전체가 걸림) | 상대적으로 쉽다 |
표만 봐도 성격이 갈립니다. 사관학교는 고3 때 인생 진로를 통째로 정하는 선택이고, ROTC는 대학 2학년 때 붙이는 선택입니다. 결정 시점이 4년 차이 나요. 이게 두 제도의 가장 큰 차이라고 봅니다.
숫자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5년 추이를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 연도 | 사관학교 경쟁률 | ROTC 임관자 |
|---|---|---|
| 2022 | 22.8대1 | 3,561명 |
| 2023 | 23.2대1 | 3,368명 |
| 2024 | 29.0대1 | 2,776명 |
| 2025 | 32.1대1 | 2,758명 |
| 2026 | 33.1대1 | 2,464명 |
사관학교는 22.8대1에서 33.1대1로 올랐습니다. 모집인원은 825명으로 5년째 그대로인데 지원자만 18,801명에서 27,351명으로 늘었어요. 8,550명이 더 몰린 겁니다.
ROTC는 반대입니다. 2022년 3,561명이 임관했는데 2026년에는 2,464명이었습니다. 4년 만에 1,097명이 줄었어요. 2025년에서 2026년 한 해 사이에만 312명, 11.2% 빠졌습니다.
육군 학군사관 63기는 모집정원 3,100명에 1차 선발이 약 3,000명이었고, 최종 임관 예상은 약 2,400명입니다. 정원을 못 채우고 시작해서, 중간에 또 빠집니다. 중도 포기자가 매년 300~500명 수준이라고 하고요.
같은 "장교가 되는 길"인데 한쪽은 문이 좁아지고 한쪽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뒤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2027학년도 사관학교 선발인원
2027학년도 모집인원은 4개 사관학교 합쳐 825명입니다. 작년과 같은 규모예요.
| 학교 | 2027 모집 | 2026 경쟁률 | 2026 지원자 |
|---|---|---|---|
| 육군사관학교 (87기) | 330명 | 31.5대1 | 10,395명 |
| 공군사관학교 (79기) | 235명 | 36.3대1 | 8,538명 |
| 해군사관학교 (85기) | 170명 | 28.2대1 | 4,794명 |
| 국군간호사관학교 (71기) | 90명 | 40.3대1 | 3,624명 |
눈여겨볼 건 국간사가 가장 높다는 점입니다. 90명 뽑는데 3,624명이 지원해서 40.3대1이었어요. 규모가 작아서 경쟁률이 튀는 면도 있지만, 간호사 면허와 장교 신분을 동시에 얻는 구조가 매력적으로 읽히는 것 같습니다.
해사가 28.2대1로 가장 낮습니다. 육사와 3.3포인트 차이니까 "해사는 쉽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네 곳 중에 고른다면 확률이 조금 낫다는 건 사실입니다.
2027학년도에 바뀐 것 — 학교장추천이 늘었습니다
전형별 인원에 변화가 있습니다. 해사와 공사가 고교 학교장추천 전형을 늘리고 일반우선 전형을 줄였어요.
| 학교 · 전형 | 2026 | 2027 |
|---|---|---|
| 해사 학교장추천 | 34명 | 51명 (+17) |
| 해사 일반우선 | 102명 | 최대 85명 (−17) |
| 공사 학교장추천 | 71명 | 82명 이내 (+11) |
| 공사 일반우선 | 92명 | 81명 (−11) |
해사는 학교장추천이 34명에서 51명으로 절반 넘게 늘었습니다. 학교에서 추천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이 경로의 값어치가 커진 셈이에요. 반대로 추천을 못 받는 상황이면 일반우선 자리가 17명 줄었으니 그만큼 빡빡해졌습니다.
육사는 330명을 고교학교장추천 99명, 적성우수 99명, 미래국방인재 66명, 종합선발 48명, 특별전형 23명 이내로 나눕니다. 성별로는 남자 282명, 여자 48명이고요. 해사는 남성 144명(85%), 여성 26명(15%)입니다.
2027학년도 일정 — 지금 어디쯤인가
이 글을 쓰는 시점이 2026년 8월입니다. 2027학년도 입시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어요. 지금 어디쯤인지부터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단계 | 일정 | 상태 |
|---|---|---|
| 원서접수 | 2026.6.19 ~ 6.29 | 종료 |
| 1차 필기시험 | 2026.8.1 (국어·영어·수학) | 종료 |
| 지원 확정 | 2026.8.7 ~ 8.11 | 지금 (필수) |
| 1차 합격 발표 | 2026.8.14 | 곧 |
| 2차 시험 (육사) | 2026.9.1 ~ 10.30 | 예정 |
| 서류평가 합격 발표 | 2026.9.28 | 예정 |
| 최종 발표 | 2026년 11~12월 | 예정 |
지금 시점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게 지원 확정입니다. 육사 기준 8월 7일부터 11일까지인데, 이걸 안 하면 1차를 붙어도 다음 단계로 못 갑니다. 필수 절차예요. 1차 시험을 보신 분이라면 오늘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아직 고1·고2라면 이 일정표가 그대로 내년 달력이 됩니다. 6월 말 원서, 8월 초 1차라는 뼈대는 해마다 비슷하니까요. 수능 전에 1차를 치른다는 점이 특히 중요합니다. 고3 여름에 사관학교 시험과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육사 2027학년도 기준으로 2027년 1월 1일 기준 17세 이상 21세 미만, 즉 2006년 1월 2일부터 2010년 1월 1일 사이 출생자여야 합니다. 미혼이어야 하고요.
재수·삼수가 가능한 구간이 좁습니다. 여기가 ROTC와 갈리는 지점이기도 해요. ROTC는 임관일 기준 만 20세 이상 27세 이하라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시험은 뭘 보나
사관학교 전형은 크게 두 단계입니다.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준비도 따로 해야 합니다.
1차 — 국어·영어·수학 필기
2027학년도 1차 시험은 2026년 8월 1일에 4개 사관학교가 같은 날 치렀습니다.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입니다. 같은 날이라는 게 중요해요. 여러 학교에 원서를 넣어도 1차는 한 곳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지원 단계에서 이미 한 학교를 골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기도 봐야 합니다. 8월 초면 고3 여름입니다. 수능이 11월인데 그 석 달 전에 별도 시험을 하나 치르는 셈이에요. 문제 유형이 수능과 완전히 같지도 않아서 따로 준비가 필요합니다. 사관학교를 지망한다면 고3 여름 계획을 이 일정에 맞춰 짜야 합니다.
2차 — 신체검사·체력검정·면접
1차를 통과하면 2차로 갑니다. 육사 기준 2026년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두 달에 걸쳐 진행되고, 신체검사·체력검정·면접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많이 놓치는 게 신체검사입니다. 공부만 준비하다가 시력이나 체중 기준에서 걸리는 경우가 실제로 생깁니다.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특히 공사는 조종 적성이 걸려 있어서 더 까다롭습니다. 지원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고1·고2 때 미리 기준을 확인해 두는 게 맞습니다. 시력 같은 항목은 미리 알면 대비할 여지가 있으니까요.
체력검정도 벼락치기가 안 되는 영역입니다. 몇 달 준비해서 되는 게 아니라 평소 체력이 그대로 나옵니다. 1차 발표가 8월 14일이고 2차가 9월부터니 준비 기간이 2~3주뿐이에요. 그때 시작하면 늦습니다.
면접은 학교마다 방식이 다르고 배점도 해마다 조정됩니다. 서류평가 합격자 발표가 9월 28일이라는 점을 보면, 서류와 면접이 별도 관문으로 걸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ROTC는 어떻게 되는 건가
ROTC는 고3 때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 학군단이 있는 4년제 대학에 들어간 다음, 2학년 때 지원합니다.
병무청이 안내하는 요건은 이렇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지원 자격 | 학군단이 있는 4년제 대학 2학년 (3학년 진학 가능자) |
| 나이 | 임관일 기준 만 20세 이상 27세 이하 |
| 성적 | 신청학점의 80% 이상 취득, C학점 이상 |
| 교육 기간 | 3학년부터 2년 |
| 입영훈련 | 기초군사 2주 · 하계입영 4주 · 동계입영 2주 |
| 모집 시기 | 매년 3월 시작, 8월경 최종 발표 |
| 임관 | 대학 졸업 후 소위, 3월 1일자 |
| 의무복무 | 2년 4개월 (28개월) |
성적 요건을 가볍게 보시면 안 됩니다. 신청학점의 80% 이상, C학점 이상이 후보생 기간 내내 유지돼야 합니다. 학점이 무너지면 후보생 신분이 흔들려요. "군사훈련만 잘 받으면 되겠지" 하고 들어갔다가 학점에서 걸리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사라집니다. 하계 4주, 동계 2주 입영훈련이 방학 중에 들어가니까요. 3·4학년 여름·겨울에 인턴이나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일정과 겹칩니다.
복무기간이 결정적입니다
ROTC 의무복무는 28개월입니다. 2년 4개월이에요. 그럼 사관학교는 몇 년이냐. 이건 학교마다 다르게 정해진 게 아니라 군인사법 제7조에 한 번에 적혀 있습니다. 육사 졸업자는 장기복무 장교로 임관하니 10년, 다만 5년이 되는 해에 한 차례 전역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 표에서 3사관학교·학사장교까지 같이 보겠습니다.
이 차이를 실감하려면 이렇게 계산해 보세요. 고3에 사관학교를 선택하면 4년 교육에 장기복무까지, 20대 전체가 군에서 흘러갑니다. ROTC는 대학 4년은 그대로 두고 졸업 후 28개월입니다. 스물여섯쯤에 민간인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어느 쪽이 낫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군을 평생 직업으로 삼을 거면 사관학교의 긴 복무는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출발선이 앞서는 거고요. 다만 "장교 경험은 해 보고 싶은데 평생 군인은 아닌 것 같다"는 사람에게 사관학교는 맞지 않습니다.
육사·3사관학교·ROTC·학사장교 — 네 갈래를 한 표로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눈치채셨을 겁니다. 장교가 되는 길은 두 개가 아니에요. 네 개입니다. "ROTC냐 육사냐"로만 좁혀 놓고 고민하다가, 정작 자기 상황에 맞는 길을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무기간은 학교 홈페이지가 아니라 군인사법 제7조에 그대로 박혀 있습니다. 2026년 8월 4일 시행 기준으로 이렇습니다.
| 구분 | 의무복무기간 | 근거 |
|---|---|---|
| 육군사관학교 | 10년 (장기복무 장교) | 제7조 제1항 제1호 |
| 육군3사관학교 | 6년 | 같은 항 제4호 단서 |
| 학사장교 | 3년 (단기복무 장교) | 같은 항 제4호 |
| ROTC (학군사관) | 28개월 | 같은 항 제4호 · 단축 규정 |
표에서 제일 오해가 많은 칸이 육사의 10년입니다. 조문에는 단서가 하나 더 붙어 있어요. 임용된 날부터 5년이 되는 해에 한 차례 전역을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입니다. 10년을 통째로 묶어 놓는 게 아니라, 5년 시점에 한 번 문이 열립니다. 이걸 모르고 "10년은 도저히 못 하겠다"며 지원을 접는 학생을 여럿 봤습니다.
3사관학교의 6년도 짚어 둘 만합니다. 3사관학교 졸업자는 법적으로 단기복무 장교인데, 단기복무 장교의 기본 복무기간은 3년이거든요. 그런데 3사관학교·국군간호사관학교·국방첨단과학기술사관학교 세 곳만 따로 떼어 6년으로 정해 놨습니다. "단기복무인데 6년"이라는 게 어색하게 들리지만 법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ROTC의 28개월은 조문에 직접 적힌 숫자가 아닙니다. 법에는 단기복무 3년으로 두고, 학생군사교육단 출신 장교에 대해 국방부장관이 1년 범위에서 복무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요. 그 단축이 적용된 결과가 지금의 28개월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 숫자는 법 개정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숫자입니다. 지원 시점에 다시 확인하셔야 하는 이유예요.
네 갈래를 시간 축에 올려 보면 그림이 단순해집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고를 수 있는 건 사관학교고, 대학에 이미 들어갔다면 ROTC나 3사관학교 쪽이고, 졸업을 앞뒀거나 이미 했다면 학사장교입니다. 지금 몇 학년이냐가 선택지의 절반을 이미 정해 놓습니다. 다만 각 제도의 지원자격·선발인원·전형일정은 해마다 손질되니, 복무기간과 달리 이쪽은 반드시 그해 모집공고를 직접 보셔야 합니다.
왜 ROTC만 사람이 줄어들까
앞에서 본 숫자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관학교에는 사람이 몰리는데 ROTC는 정원을 못 채웁니다. 같은 장교인데 왜 다를까요.
저는 비교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관학교 지원자가 비교하는 건 다른 대학입니다. 학비가 국비고 수당이 나오고 졸업하면 직업이 보장되니, 요즘 같은 취업난에서 매력이 커지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경쟁률이 22.8대1에서 33.1대1로 오른 배경에 이게 있다고 봐요.
반면 ROTC 지원자가 비교하는 건 병사 복무입니다. 여기서 계산이 달라집니다. 병사로 가면 18개월이고, ROTC는 대학 3·4학년 2년을 후보생으로 보낸 뒤 28개월을 복무합니다. 시간만 놓고 보면 훨씬 길어요. 병사 봉급이 계속 오르면서 이 격차가 더 두드러졌고요.
그래서 ROTC 지원을 고민한다면 이 계산을 정직하게 해 보셔야 합니다. "장교라서 좋다" 는 막연한 이유로는 28개월과 방학 없는 2년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다만 반대로 읽으면, 지금은 ROTC에 들어가기 가장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정원 3,100명을 못 채우고 있으니까요. 진지하게 장교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경쟁이 약해진 창구인 셈입니다.

임관 후에 무엇이 달라지나
둘 다 소위로 임관합니다. 계급장은 같아요. 그런데 그다음이 다릅니다.
사관학교 출신은 장기복무를 전제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군 내부의 경력 경로가 처음부터 길게 설계돼 있습니다. 보직도 그 전제로 배치되고, 위탁교육이나 해외 연수 같은 기회도 이 경로 위에 놓여 있습니다. 4년 동안 같은 학교에서 생활한 동기 관계도 오래 남고요.
ROTC 출신은 28개월 뒤에 선택지가 열립니다. 전역해서 민간으로 갈 수도 있고, 장기복무를 신청해 계속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선택권이 ROTC의 핵심 가치라고 봅니다. 스물여섯에 "군에 남을까, 나갈까" 를 실제로 겪어 보고 정하는 거니까요. 고3 때 상상으로 정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민간 취업 쪽에서는 ROTC 경력을 우대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만 "ROTC라서 뽑는다" 기보다 조직 경험과 리더 경험을 갖춘 신입으로 읽히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 자체로 자격증이 되지는 않아요. 이 부분은 기대를 현실적으로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관점에서 공무원과 저울질하는 분도 많은데, 그쪽 숫자가 궁금하시면 9급 vs 7급 공무원 차이 총정리에 경쟁률과 시험 구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면 어떻게 되나
잘 안 다루는 이야기인데 꼭 알아야 합니다. 두 제도 모두 중도 이탈에 비용이 따릅니다.
사관학교는 학비와 생활비를 국가가 댑니다. 그래서 임관 후 의무복무를 채우지 못하면 양성 비용을 환수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최근 10년간 사관학교 출신 108명이 의무복무를 마치지 못했고, 여기 들어간 양성비가 18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당 평균을 내 보면 규모가 짐작되실 겁니다.
ROTC도 중도 포기가 적지 않습니다. 매년 300~500명 수준이라고 하니, 63기 기준으로 1차 선발 3,000명 중 약 2,400명만 임관하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섯 명 중 한 명은 끝까지 못 간다는 뜻이에요.
이 숫자를 겁주려고 쓰는 게 아닙니다. 들어가기 전에 나올 때를 생각해 보라는 뜻입니다. 특히 사관학교는 고3에 결정하는데 그 판단이 30대까지 이어집니다. 열여덟에 스물여덟의 삶을 정하는 셈이니 신중할 이유가 충분해요.
그래서 어느 쪽인가 — 조건별로
정답은 없습니다. 조건을 대 보면 방향이 좁혀집니다.
사관학교가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군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사관학교입니다. 장기복무가 전제이고 군 내부 경력 경로도 그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중간에 나올 생각으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에요.
학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 이것도 현실적인 이유가 됩니다. 4년 학비에 생활비까지 국가가 대고 수당도 나옵니다.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합치면 상당한 금액이니까요.
그리고 규율 있는 단체생활이 힘들지 않은 성향이어야 합니다. 이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4년을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기숙 생활에 기상점호까지, 일반 대학생활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ROTC가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전공을 이미 정했거나 대학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ROTC입니다. 학과 공부를 그대로 하면서 장교가 되는 유일한 경로예요.
복무 후 민간 취업을 생각한다면 28개월이라는 기간이 결정적입니다. 스물여섯 전후에 사회로 나올 수 있고, 장교 경력을 이력에 얹은 상태가 됩니다.
나이가 이미 지났다면 사관학교는 선택지에서 빠집니다. 21세 미만이라는 제한이 있으니까요. ROTC는 임관 기준 27세까지라 재수·편입 후에도 길이 열려 있습니다.
둘 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장교가 되는 길이 이 둘만은 아닙니다. 학사장교, 부사관, 군 가산복무 지원금(군 장학생) 같은 경로가 따로 있어요. 대학 졸업 후에 결정할 수 있는 길도 있다는 뜻입니다.
고3인데 사관학교 1차에서 떨어졌다고 군 진로가 닫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대학에 들어간 뒤 2학년에 ROTC를 지원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순서일 수 있어요.
지금 해 볼 만한 세 가지
첫째, 1차 시험을 보셨다면 지원 확정 기한부터 확인하세요. 육사 기준 8월 7일~11일입니다. 이걸 놓치면 1차 합격이 무의미해집니다. 학교마다 날짜가 다를 수 있으니 지원한 학교 공지를 직접 보셔야 합니다.
둘째, 고1·고2라면 나이 요건부터 계산해 보세요. 생년월일을 놓고 몇 학년도까지 지원 가능한지 세어 보는 겁니다. 재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계산이 특히 중요합니다.
셋째, ROTC를 생각한다면 가고 싶은 대학에 학군단이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학군단이 없는 대학에 진학하면 그 선택지가 사라집니다. 대입 단계에서 미리 봐 둬야 할 정보인데 놓치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숫자는 2027학년도 모집요강과 2026학년도 경쟁률, 그리고 2026년 임관 통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선발인원과 전형은 해마다 조정되니 실제 지원할 때는 각 사관학교 홈페이지의 해당 연도 모집요강을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블로그 글은 방향을 잡는 데까지입니다.
그리고 하나만 덧붙이자면, 두 제도를 "어느 쪽이 더 좋은가" 로 놓고 비교하는 틀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결정 시점이 4년 다른 선택이거든요. 고3에 진로 전체를 확정할 준비가 된 사람과, 대학에 들어가 보고 정하고 싶은 사람은 애초에 다른 처지에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쪽이 나은가" 대신 "나는 지금 얼마나 확신하는가" 를 먼저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확신이 크면 사관학교가 손해 볼 게 없고, 아직 흔들린다면 2년을 더 두고 보는 쪽이 낫습니다. 그 2년 사이에 마음이 바뀌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참고한 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군인사법」 제7조(의무복무기간) — 시행 2026.8.4. 법률 제21319호. 장기복무 10년·3사관학교 6년·단기복무 3년·학군사관 단축 규정
- 베리타스알파, 「2027특수대학 5개교 875명 동일.. 공사 해사 학교장추천 확대」 — 2027학년도 학교별·전형별 모집인원
- 베리타스알파, 「2026사관학교 경쟁률 33.1대1 상승.. 국간사 40.3대1 최고」 — 2022~2026학년도 경쟁률 및 학교별 지원자 수
- 교육을 비추다, 「육군사관학교, 2027학년도 제87기 사관생도 330명 모집」 — 육사 선발인원, 전형 일정, 지원 자격
- 병무청 병역이행안내 mma.go.kr, 학군사관후보생(ROTC) — 지원 자격, 교육 기간, 의무복무기간 2년 4개월
- 연합뉴스, 「요새 누가 ROTC 하나요…대학 곳곳서 모집 미달·임관자 감소」(2026.6.29) — 2022~2026년 ROTC 임관자 추이, 63기 모집 현황
- 뉴스1, 「사관학교 출신 108명 의무복무 못 채워…양성비 187억 날렸다」 — 중도 이탈 인원 및 양성비
지원자격과 선발인원, 전형일정은 해마다 바뀝니다. 이 글은 정리한 안내일 뿐이니, 지원 전에 아래에서 올해 모집공고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
군인사법 제7조 원문 확인하기 →'교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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