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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나온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보다가 한참을 멈췄습니다. 학생 종합독서율 94.6%.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조사에서는 95.8%였습니다.
더 걸리는 건 그 아래 숫자였습니다. 연간 독서량이 36권에서 31.5권으로 떨어졌고,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82.6분에서 70.3분이 됐습니다. 12분. 한 해에 네 권 반. 읽는 아이는 여전히 읽는데, 읽는 양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읽는 아이 수보다 읽는 시간이 먼저 줄어든다
이 조사는 격년으로 합니다. 2025년 조사는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고,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등학생 2,400명과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독서 경험을 묻는 기준 기간은 2024년 9월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1년입니다.
성인 쪽 숫자는 더 낮습니다. 종합독서율 38.5%, 연간 2.4권, 하루 18.2분. 열 명 중 여섯 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부모가 하루 18분 읽는데 아이한테 70분 읽으라고 하는 구조. 이 조합을 저희 집 거실에 놓고 보니까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독서를 가로막는 이유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꼽은 건 시간 부족이었습니다(19.1%). 2023년 조사에서는 이걸 더 구체적으로 물었는데, 1위가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31.2%, 2위가 "책 이외의 다른 매체를 이용해서" 20.6%였습니다.
이미 쓰고 있는 경로가 하나 있습니다
같은 조사에 학생들이 책을 어디서 구하는지에 대한 항목이 있습니다.
1위가 학교도서관 대출로 31.3%. 학교 밖 도서관 대출이 10.3%로 뒤를 잇습니다. 둘을 합치면 41.6%. 아이들이 읽는 책의 열 권 중 네 권은 이미 도서관에서 나옵니다.
책값이 부담이라 못 읽는다는 이야기와는 좀 다른 그림입니다. 통로는 이미 깔려 있고, 그 통로를 얼마나 자주 밟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읽는 장소는 집이 57.2%로 압도적이고 도서관은 7.4%로 3위였습니다. 빌려오는 곳은 도서관, 읽는 곳은 집. 그러니까 학교도서관에서 뭘 빌려오는지가 집에서 뭘 읽는지를 거의 결정합니다.
저희 아이 담임 선생님한테 학교도서관 대출 이력을 물어본 적이 있는데, 한 학기에 두 권이었습니다. 매일 도서관 앞을 지나다니면서요.

돈이 들지 않는 도구 세 개
여기서부터는 실제로 열어보고 확인한 것만 적습니다.
책열매(ireading.kr)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운영하고 교육부가 함께하는 초등 독서 지원 플랫폼입니다. 교육과정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지원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흥미와 지금까지 읽은 이력을 바탕으로 책을 추천해 주고, 학년군별 어휘를 퀴즈 형태로 익히게 합니다. e-Book도 있고, 읽은 기록이 쌓입니다.
어휘 퀴즈가 붙어 있다는 점이 이 사이트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문해력은 결국 아는 단어 수에서 갈리는데, 그걸 따로 문제집으로 사서 시키는 집이 많습니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reading.edus.or.kr)은 교육부가 구축하고 시·도교육청별로 운영합니다. 그래서 지역마다 주소가 다릅니다. 부산은 reading.pen.go.kr, 세종은 reading.sje.go.kr 하는 식이라, 우리 지역 교육청 이름과 함께 검색하시는 게 빠릅니다.
여기는 독후활동 쪽이 두껍습니다. 감상문 쓰기, 개요 짜기, 감상화 그리기, 독서 퀴즈. 그 밖에 일기·편지·동시·인터뷰 형식으로 쓰게 하는 메뉴도 있고, 독서토론방과 독서동아리 같은 커뮤니티도 있습니다. 초·중·고 전부 대상입니다.
독서로(read365.edunet.net)는 학교도서관 이용 현황과 독서 활동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아이가 학교도서관에서 무엇을 언제 빌렸는지가 여기 남습니다. 앞에서 말한 "한 학기에 두 권"을 확인한 게 이 경로였습니다.

세 곳 다 별도 비용 이야기가 없습니다. 학교 계정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담임 선생님께 한 번 여쭤보면 가입 과정이 훨씬 짧아집니다.
안 되는 이야기도 적어둡니다
찾다 보면 EBS 초등 관련 서비스 안내가 여럿 나오는데, 어떤 서비스가 지금 열려 있고 어떤 게 닫혔는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 확인 못 한 건 여기 안 씁니다.
EBSMath(ebsmath.co.kr)는 좋은 자료가 많지만 중학교 1~3학년 대상입니다. 초등 학부모 사이에서 종종 초등용으로 소개되는데, 들어가 보면 바로 아실 겁니다.
그리고 위 세 곳을 다 켠다고 아이가 갑자기 책을 붙잡지는 않습니다. 도구는 어디서 무엇을 빌릴지, 읽고 나서 뭘 할지를 정리해 줄 뿐입니다. 하루 12분이 줄어든 자리를 무엇으로 다시 채울지는 여전히 집에서 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학년이면 순서가 다릅니다
초등 저학년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아직 읽기 자체가 노동인 시기라, 권수를 목표로 잡으면 거의 실패합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건 읽는 양이 아니라 읽기가 힘들지 않은 상태입니다. 소리 내어 읽기가 아직 더듬거리는 단계에서 줄글 책을 쥐여주면, 아이에게 반복해서 쌓이는 건 좌절입니다. 어휘, 소리 내어 읽기, 짧은 요약. 이 세 가지가 자리를 잡고 나서야 권수가 의미를 갖습니다.
수학과 영어도 같은 구조입니다. 저학년에서 학원을 늘려서 해결되는 부분과 집에서 순서만 잡아주면 되는 부분이 섞여 있는데, 이게 구분이 안 돼서 돈이 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전자책 안내
초등 저학년 독서·수학·영어 엄마표 로드맵
저학년 학부모들이 실제로 많이 묻는 45가지 질문에 하나씩 답한 41쪽짜리 PDF입니다. 어휘부터 소리 내어 읽기, 짧은 요약까지 어떤 순서로 잡아야 하는지, 수학과 영어는 언제 손을 대야 하는지를 학년별로 정리했습니다.
가격은 10,000원이고 PDF라 결제하시면 바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래 링크에서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것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독서로에 들어가 아이가 지난 학기 학교도서관에서 무엇을 빌렸는지 확인해 보세요. 숫자가 생각보다 작으면, 그게 지금 손댈 지점입니다.
책열매에 가입해서 어휘 퀴즈를 아이와 같이 한 번 풀어보세요. 틀린 개수보다 어떤 종류의 단어에서 막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하루 18.2분. 이 숫자를 조금 올리는 게 아이에게 하는 어떤 잔소리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저는 저녁 먹고 15분을 잡았습니다.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보도자료(2026.3.6.), '25년 연간 종합독서율 학생 94.6%, 성인 38.5% — https://www.mcst.go.kr/site/s_notice/press/pressView.jsp?pSeq=22278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원문 — https://m.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747582
-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발표(2024.4.18.) —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28309
- 책열매(한국교육과정평가원) — https://ireading.kr/
-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 https://reading.edus.or.kr/
- 독서로 — https://read365.edu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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